1987
나는 86학번이다(1986) 나는 극우였다. 청춘이 흥에겨워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고 군에서 인생을 배워 갈 즈음 운동권 이라고 불리는 내 전우들이 강제 징집으로 줄줄이 입대 했다 나는 주사파를 싫어했다 곧 다가올 아시안게임, 올림픽을 자본주의 향락 잔치라고 외치는 그들을 용서 할 수 없었다. 배고픔을 모르고 슬하에서 곱게 자라서 철모르는 그들이 미웠다! 나는 들에나가 논메고 밭갈고 지쳐서, 지쳐서 잠들어 갈 즈음 힘든 현실이 그냥 꿈이기를 기도 했었다! 차라리 군대에 들어가서 공산당 하나라도 더 죽이고 싶어서, 주사파 새끼들 미워서 다 죽이고 싶어서.. 내 분노에 스스로 미쳐버리고 있었다! 나보다 나이 많은 고문관 하나가 강제 입대했다. 해병대에 가서 고생하라며 버려진~ 자원입대한 나보다 더 불쌍한 징집..